웃음꽃행복길

여자의계절 문명희(에니로리)

이모르 2020. 12. 25. 19:55

 

 

 

 

 

청천

 

내 나이 가을에서야

이해인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지면서,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지지

 

여자의계절/문명희

 

 

쪽빛 물감 풀어

아리도록 푸른 하늘

괜시리 울적해진다

 

소슬바람은 리베르 탱고 울리고

오색 낙엽은 라쿰파르시타 추고

연지빛 단풍잎이 보내온 연서

등황빛 은행잎에 화답한다

 

아무도 찾지 않는 벤치

오색별들이 누워서 하루 종일

고도 기다리면

삭이며 삭이며 가을은 간다

 

진홍빛 별들 밟으여

무지개빛 가을이 떠나가면

진주빛 겨울 손님 기다리는데

 

가을. 여자는외롭다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서

영혼을 붓질한다

 

청천

영혼을 붓질한다

이구절이 압권이네

 

춘곡

나는 압권이 아니라 보태고 싶은 부분

"가을. 여자는외롭다" 이 부분... 남자도 외롭다

 

청천

무소처럼 혼자서 가라

 

지지

갈은

남자의계절인줄

알고살았는데

이제와보니

갈은

여자의계절이외다

 

청천

계절은 독점하는게 아니고 할 수도

없으므로 나눠 씁시다

 

지지

여자가더심하게

가을을울립니다

 

 

 

 

노들섬

"진주빛 겨울 손님 기다리는데"

표현이 겨울이 기다려 집니다

 

춘곡

천자문에 ...

寒來暑往 (한래서왕) 이라는 구절이...

 

지지

独步乾坤하리라

 

춘곡

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천지자 만물지역려. 광음자 백대지과객).

 

-천지라는 것은 만물의 여관이요. 세월은

영원한 시간 속의 나그네이다-

 

 

 

 

노들섬

우리가 머무는 세월의 구간에 지금 님들과

함께 하게 되었음을 감사하리다

 

춘곡

내가 이런 말을 하려고 속으로 문장을

만들고 있었는데...

역시 난 문장력이 약해 ㅎㅎㅎ

 

노들섬

함축된 언어로 이미 다 구사했쮸~^^

 

청천

말로는 여자를 당할 수가 없음이외다

 

춘곡

어디 말 뿐인가 여자에게 못 당할 것이 ㅎㅎㅎ

 

청천

하모

 

노들섬

뭔 말씀들이래....ㅎㅎ

 

춘곡

그래서 난 남의 글 인용만 ㅎㅎ

지금 어울릴 듯한 박목월 시 한수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쌓인 어느날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청천

당신도 누구 때문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감사해 하겠지만,

 

당신 때문에

그 모든걸 받아들이고 위로 받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중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슬프거나 상처를 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추구할 줄 알기 때문이다.

위로함으로 위로 받고, 사랑함으로 사랑을 받자.

 

 

춘곡

혼자 걸어라

법정스님

 

 

완전히 혼자일때

완전한 자유가 찾아온다

 

쓸쓸한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아무도 없는 곳을 혼자서 걸어 가라.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고,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말고,

 

나 자신만이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도록

완전한 혼자로 걸어라.

 

기대를 하고 혼자 걷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도리어

혼자의 충만한 기운을 약화시킨다.

 

완벽하지 않은 고독은 고독이 아니다.

홀로 있음을 연습하라.

 

홀로 외로이 느끼는 고독 속으로 뛰어들라.

철저히 혼자가 되어

그 고독과 벗이 되어 걸으라.

 

외롭다는 느낌, 고독하다는 생각이

모처럼의 홀로있음을 방해하려 들 것이지만,

결코 그 느낌이나 생각에 속을 필요는 없다.

 

그 느낌이 바로 깨어있음의 신호탄이다.

외로움!

그 깊은 뜰 속에 우리가 찾고 있던

그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다.

 

 

홀로있음이란

나 자신과의 온전한 대면이다.

 

속 뜰의 본래 향기를 은은히

피어오르게 할 수 있는 소중한 때다.

 

 

자꾸 바깥 세계만을 마주하고 살면

온전한 나 자신과 마주할 시간을 잃고 만다.

도리어 그것은 얼마 나 큰 외로움이고 고독인가.

 

바깥으로 치닫게 될 때

많은 군중들 속에 깊이 빠져들 때

사실은 그 때,

우리 속 뜨락은 외롭고 고독하다.

 

완전히 혼자일 때 우린 완전히 자유롭다.

완전히 하나될 수 있으며,

참된 나를 만나고 또한 참된 너를 만나게 된다.

 

청천

혼자이고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자기변명

 

춘곡

혼자 아니고, 혼자 아닐수있는 사람 그 뉘신고?

 

지지

삶이란

자기를찾아가는여행

혼자서뚜벅뚜벅잘놀아요

 

춘곡

은하철도999 라는 만화영화.. 실은 그 이야기의

모티브는 화엄경 선재동자품 이거든요

자기를 찾아가는 여행..선재동자가 여러명의

선지식을 찾아 구도여행을 하는..

 

지지

삶/문명희

 

삶은돼지

삶은계란

삶은자기를찾아가는여행

열꽃으로피어나리라

 

청천

혼자이지도 않고 혼자일 수도 없는

그러나 혼자인척 하는 사람들의 괘변

삶이란 꾸준히 동반자를 찾아 헤메는 행위

 

 

 

 

노들섬

 

가을나무는 열매가 다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는다

가을나무는 잎을 다

털어내도 비굴하지 않다

 

잎들은 다시

뿌리가 되어 돌아오고

열매는 새싹을 틔우리니

 

그래서 가을나무는

잎 하나 없어도

열매 하나 없어도

당당하다

 

평보

이치는 윤회의 인간상과

같아서 내가 죽어 자식을

키우고 그렇게 살아

오수크랄로피테쿠스

로부터 내가 있었으니

노들섬의 시가 이와

같으리

 

노들섬

 

굿모닝!

해뜰시간에도 해는 뜨지 않고

손님 소식 없는데

까치만 지져대는 이 아침

뒷동산을 오릅니다

 

 

 

 

춘곡

 

동산을 화엄사라 생각하며 올라 보세요

 

화엄사에 오르다 / 김윤현

 

 

얼만큼 버려야 저 산처럼 조용할까

얼만큼 멀어져야 저 들처럼 편안해질까

여기까지 오면서도 떨쳐 버리지 못한 욕망

가파르게 흐르는 물에다 떠내려 보내도

다 떨쳐내지 못한 뜻 이 골 저 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처럼 끝없이 쏟아져 내린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면서

삶의 때 묻은 발자국을 지우려

먼 산을 보며 오른다

이 길을 다 걸어 오르면 마음은

전나무처럼 곧게 뻗어 오를까

이 길 다 걸어 오르면 마음은

풀처럼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게 될까

그래서 화엄사를 볼 수 있게 될까

 

 

 

노들섬

서달산에서 내려다 본 여의도와 한강

들꽂들이 서리 내리기 전에 맘껏 자태를 뽑내고 있네요

 

평보

도봉산 단풍이 절정입니다 넷째

일욜 나 따라 다닐 분

있을까??

 

 

 

 

춘곡

여기는 궁평항

오전 업무 완전 땡땡이 치고....

전어 광어 사진은 약 올리는 것 같아 안 올리고 ㅎㅎ

 

 

 

 

 

 

노들섬

멋있네요~

맛있게 드세요^^

 

가인

춘곡님!

눈요기라도 하게 인증샷 부탁해요~

!!!

내가 좋아하는 광어닷

쐬주두 한잔 하시는거죠?

 

춘곡

자연산 작은 놈 25,000

전어 10,000

매운탕 등 15,000

둘이서 50,000원 싸지 않은 점심 먹었습니다

전망대카페 커피 5,000원 합 피 같은돈 60,000

동생놈 오는 바람에 날라갔습니다 ㅠㅠ

전 완전 비주류라

 

가인

요즘 전어철인가요

지났나?

대하철이죠

대하먹구싶다

소금구이해서...제부도 대부도쪽 가면

대하가 지천일텐데...김작가 대하

먹구싶지?

 

춘곡

전어 지났지요

예 대하도 끝물

대하는 무지 많더라구요 그 쪽에 워낙

양식장이 많아서

요리 하는 분이 좀 애써 주시면 새우장

해서 먹으면 더 맛있는데..

 

오울

요즘대하철이군요

세월가는줄도모르고살아요

네 먹고프네요

우리집에서 대하파튀?

 

가인

토요일 섬에 갑시다

저는 산엔 못가요

산 다닌지 오래돼서...

 

평보

만약 토욜 시도 가게되면 먼저 해변끝

소나무 숲 아지트에서

매운탕이나 끓여 먹고

오자구 수제비 떠넣고

민물고기는좀 손질 많이가니까 운서 롯데

마트에서 해물매운탕셋트 사고

대하사고 먹는파티 어떠신지 내가 코펠

버너 가져가는데 춘곡도 있을꺼야 야간

등산 동지니까

야간 등산 할때 풍광이

대하 가져오면 왕소금

깔고 구워먹었는데

난 거 꽃게 삶아먹는게

더 좋던데

 

춘곡

오늘의 말씀 하나...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마라.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 없다면

그런 철학은 꺼져버려라"

 

줄리엣을 만들 수있는 철학 어디 없을까? ㅎㅎㅎ

 

평보

오 나의사랑 당신이 원한다면 도망하지 안고

차라리 여기서 죽음을

맞겠소

 

 

 

 

지지

검단산

 

평보

요기도 만만찮은데

언제 갔나요?

검단산이 육산이라도

경사로가 급해서 오르기 힘든데 일단

정상에서면 팔당 유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봉산 운길산도 강건너

마주보이고 아주 좋습니다

사진엔 정상석만 보이네요

 

지지

오늘

오대산예행등반했어요

경사가심해

올라갈때힘들었는데

내려올땐

식은죽먹고왔어요

오대산은제손안에

있소이다

  

 

  

 

평보

오대산 둘레길 이야 그야말로 트레킹코스

인데 ㅋㅋ 비봉 이나

선인 자운 만장봉정도

가야 비경을 볼수 있을걸요

지지님은 물러서지 안는 투지가 있더라구요

숨은벽 백운대 갈때도

초보의 면모가 보였지만

숨은벽 해골바위전망대에서는

안부를넘어 백운대

까지 가자는 기염을

토하시더라구요

그투지면 태백산 눈꽃

축제때 상고대의 찬란한 자연예술 신의

작품을 감상할수 있을것입니다

 

 

 

 

노들섬

굿모닝!

어떤 갈라짐도 틈새도 마음이 아픈고로 .......

.

춘곡

답글로 무엇인가는 올려야 겠다 생각 하면서도

마땅한 글이 생각 안나던차 퇴고란 말에 떠오른

글 기억이 온전치 못해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천천히 곱씹어 읽어 도움이 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好惡箴(호오잠)

韓退之

 

無善而好 不觀其道

無悖而惡 不詳其故

선한 일이 아닌데도 좋아하면 그 도리를 살필 수 없고,

법도에 맞는데도 싫어하면 그 까닭을 알 수 없다.

 

前之所好 今見其尤

從也爲比 捨也爲讎

전에는 좋았던 일이 이제는 허물로 보이기 시작하니

처음 따를 때는 친구 같았지만 버릴 때는 원수가 된다.

 

前之所惡 今見其臧

從也爲愧 捨也爲狂

전에는 싫었던 일이 이제는 좋은 것으로 보이기 시작하니

처음 따를 때는 못마땅했지만 버릴 때는 어리석음이 된다.

 

維讎維比 維狂維媿

於身不祥 於德不義

원수지거나 친하게 지내거나 어리석은 짓을 하거나

부끄러운 짓은 것은 이 모두가 내 일신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덕행에도 맞지 못하다.

 

不義不祥 維惡之大

幾如是爲 而不顚沛

옳지 못하고 못마땅한 것은 나쁜 것 가운데

으뜸이니 이와 같이 하고서도

어찌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齒之尙少 庸有不思

今其老矣 不愼胡爲.

나이가 아직 젊을 때에는 어리석어 미처

생각을 못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도 신중하지 못하면

이것이 과연 누구의 허물인가?

 

 

 

 

 

노들섬 

나뭇가지에 남아 있는 잎새가

떨어진 잎새 보다 더 안쓰러운

것은 왜 일까

남아 매달린 잎새보다 속살

드러낸 앙상한 줄기가

더 아픈 것은 또 무엇인가

 

   

 

비내린 거리를 굴러 떠다니는

낙엽을 보며 마음이 아픈 것은

왜 일까

수채 구멍을 메우고

물 흐름을 방해 하는 젖고 찟긴

낙엽을 보며 얼른 치우지 않는

아저씨가 미운 것은 왜 일까

이런 이율배반적이고 현실적인

내가 짜증나는 것은 또 왜일까

 

마지막 줄의"또 왜일까"

"또 무엇인가"로 바꾸면 어떨까요?

 

 

 

 

춘곡

한퇴지의 퇴고(推敲)란 말 생각 납니다 ㅎㅎ

 

노들섬

미타찰이란 단어를 찾다보니 결국 극락이란 말로 ....

월명사의 제망매가 중에 나온 단어이고...

미타찰이란 모르는 불교 용어가 결국 이어령님의

"한국 인문학의 뿌리는 불교"라는 특강을 보게 되고....

오늘 아침 춘곡님의 해박함이 저를 공부케 합니다~

 

 

 

 

춘곡

저게 제망매가 바로 그것인거요..낙엽을 보고

생각나 올린것 ㅎㅎ

 

춘곡

생사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아. 미타찰에서 만날 나도

닦아 기다리겠노라

 

 

 

원주의아름다운자원봉사자들Annie Laur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