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내게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나만 혼자 독백하고 있을 뿐이다.
가슴이 답답할 땐 산행뿐이다.
기암절벽 앞에선 경춘선 강촌역
강은 흐르고
그림 같은 검봉 산이 펼 처져 있다.
고기 떡(오뎅) 과 막걸리 파는 아주머니에게서
소주를 청하고 국물을 마시다
추운 날씨에 속이 풀어진다,
뱃속을 흐르는 알콜로 기분이 좋아졌다.
나 ”아주머니 부자네요 뒷 정원 앞뜰의 운치 여기서
오고 가는 많은 인생으로 외롭지 않을 터이니??“
아주머니 “에구 나도 남편 실직하지 않았을 땐
댁 처럼 등산도 하고 여유가 있었다오.“
나 “요즘은 어떤 일 이던 할 수만 있다면 행복 한 것입니다.
가족이 배고파 울면 나는 아무것이나 할 수 있다는 각오가 돼있습니다.“
아주머니 “누구 던 당해봐야 알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남편도 정신이 들면
무엇이던 하겠지요.
훈훈해진다.
조금전 마트에 팩소주를 챙기려고 갔다가
부부가 주고받는 말이 생각 났다
아저씨 봉투 좀 주십시오.
저쪽에서군고구마 팔아요.
그래
추위에 고생이 많구나.
이런 고급봉투를 쓰면
남는 게 없을 터인데
하지만
이 봉투에 넣어 주면 깨끗한 게.
기분이 좋아서.
자 오늘은 그냥 가저 가거라.
오다 보니까
딴 아이들은 폭포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데
요 앞 군고구마 학생들이
당신 주라며 군고구마 놓고 갔어요.
아이들이 착해서
그런 일 못하게 생겼는데
무슨 말야
그 녀석들은 앞으로
어떤 환경에도 적응 할 수 있을 거야.
훈훈해진다.
뱃속 까지
아줌마.
국물 좀 더 주시고
부자 되세요............................
내가 제일 불행하다 생각 되다가 폭포앞에서
마음의 위안을 안고 돌아간다
경제적으로 나보다 못한 사람들 을 봐서가 아니고
현실에 적응해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