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구곡폭포

이모르 2020. 12. 26. 23:01

산은 내게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나만 혼자 독백하고 있을 뿐이다.

가슴이 답답할 땐 산행뿐이다.

 

기암절벽 앞에선 경춘선 강촌역

강은 흐르고

그림 같은 검봉 산이 펼 처져 있다.

 

고기 떡(오뎅) 과 막걸리 파는 아주머니에게서

소주를 청하고 국물을 마시다

추운 날씨에 속이 풀어진다,

 

뱃속을 흐르는 알콜로 기분이 좋아졌다.

 

 

 

 

나 ”아주머니 부자네요 뒷 정원 앞뜰의 운치 여기서

오고 가는 많은 인생으로 외롭지 않을 터이니??“

 

아주머니 “에구 나도 남편 실직하지 않았을 땐

댁 처럼 등산도 하고 여유가 있었다오.“

 

나 “요즘은 어떤 일 이던 할 수만 있다면 행복 한 것입니다.

가족이 배고파 울면 나는 아무것이나 할 수 있다는 각오가 돼있습니다.“

 

아주머니 “누구 던 당해봐야 알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남편도 정신이 들면

무엇이던 하겠지요.

 

 

 

 

 

하강

 

 

 

훈훈해진다.

 

조금전 마트에 팩소주를 챙기려고 갔다가

부부가 주고받는 말이 생각 났다

 

아저씨 봉투 좀 주십시오.

저쪽에서군고구마 팔아요.

 

그래

추위에 고생이 많구나.

이런 고급봉투를 쓰면

남는 게 없을 터인데

 

 

 

하지만

이 봉투에 넣어 주면 깨끗한 게.

기분이 좋아서.

자 오늘은 그냥 가저 가거라.

오다 보니까

딴 아이들은 폭포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데

 

요 앞 군고구마 학생들이

당신 주라며 군고구마 놓고 갔어요.

 

아이들이 착해서

그런 일 못하게 생겼는데

 

무슨 말야

그 녀석들은 앞으로

어떤 환경에도 적응 할 수 있을 거야.

 

훈훈해진다.

뱃속 까지

 

아줌마.

국물 좀 더 주시고

부자 되세요............................

 

내가 제일 불행하다 생각 되다가 폭포앞에서

마음의 위안을 안고 돌아간다

 

경제적으로 나보다 못한 사람들 을 봐서가 아니고

현실에 적응해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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