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봄비맞은편지

이모르 2020. 12. 26. 23:40

 

세차게 비가오고 있습니다

사람이 그리워 집니다.

 

따듯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파전 앞에놓고  

막걸리 나눌 친구가

그립습니다

    

어찌 알았는가?

아내는 기름 냄새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창밖 빗줄기의 소리

기름 타는 소리

 

그것은 고스란이

향수를 부름니다

 

버섯 따던

보석 같은 동부콩 까던

감 따던

나물 캐던

굴렁쇠 돌리던 

토끼 쫒던  친구들

비오는 고향집 초가에 앉은

안개를 생각하다가 졸고 있었습니다

 

어찌 알았을 까요 ???

 

아내는 옛 추억의 꿈을 깨고

말았습니다 

"이보셔요 파전 드세요"

 

고향의 친구들 같이

 오랜세월 같이한 친구

아내와 빗소리를 들으며

못 다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비오는 날이었지 덕수궁에서

르느와르전 할때 당신 멋졌는데

미리 공부하고 와서 설명한 것

알고는 있었지만 거기에 내가 넘어

가지 않았겠소!!! ㅎㅎ

 

창밖을 두두리는 빗줄기

파전 익는 냄새

막걸리 따라 주는 아내

시한수 생각나네요 !!!

 

 

 

    

 

 

봄비맞은 편지 / 평보

 

봄비 때문입니다

바람 때문입니다

참새의 수다 떠는 모습도

여린 새싹들의 고통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리움 입니다.

창밖 유리창에 부서지는

물보라 속에

정다운 미소가 보입니다

환영

사람이 그립습니다

봄비 때문야

바람 때문야

문틈에 끼어놓은 편지

빗물에 번진 편지는

내게 속삭였습니다.

보고싶다.....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조의연인들  (0) 2020.12.27
접시꽃 소원  (0) 2020.12.27
향수(鄕愁 )  (0) 2020.12.26
구곡폭포  (0) 2020.12.26
산중야담 靑天有谷談  (0) 202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