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

김삿갓의풍류시

이모르 2020. 12. 27. 19:21

춘곡

 

 

 

김삿갓 언젠가 어느 마을에서 작업(?)에 너무 쉽게 성공하고는

후안무치 하게도 상대의 처녀성을 의심하였 다던가..

그리하여 그 처녀와 주고 받았다는 시..

 

<김삿갓 曰>

毛深內闊 [모심내활]
必過他人 [필과타인]

털이 깊고 속이 넓은것보니
필시 다른사람이 지나갔나 보구나.


<처녀 曰>

溪邊楊柳不雨長 [계변양유불우장]

後園黃栗不蜂圻 [후원황율불봉기]

 

시냇가 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절로
자라고

뒷동산 밤송이는 벌이쏘지않아도
절로 터진다오.

 

를보고 능소화님이 댓글을 달았다

 

 

능소화님

 

東西古今 莫論 (동서고금 막론)

男性 房事 後 責任回避 (남성 방사 후 책임회피)

 

위글 장미자(능소화)님의 굴비달기 한줄 답변 즉-

 

東西古今 莫論 (동서고금 막론)

男性 房事 後 責任回避 (남성 방사 후 책임회피) -

 

이글을 보고 이에 대한 댓글을 달려 하다 생각 난 것이.. 바로 퇴고라는 단어

 

물론 다 아시는 이야기 이지만 다시 한번 퇴고 라는 말의 고사를 이야기 하면

 

 

옛날 중국 당나라 때 가도(賈島)라는 선비가 나귀를 타고 가는 도중 문득 시 한 수가 떠올랐다.

 

閒居隣竝少(한거인병소) : 한가하게 살고 있으니 사귄 이웃 드물고

草徑入荒園(초경입황원) : 풀밭 사이 오솔길은 황폐한 들로 뻗어 있네.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 새들은 연못가 나뭇가지를 찾아 잠을 청하는데

 

여기까지는 술술 읊었으나 그 다음의 결구가 두 가지 떠올랐다. 즉,

 

僧鼓月下門(승고월하문) : 스님은 달빛 아래서 문을 두드리네

僧堆月下門(승퇴월하문) : 스님은 달빛 아래서 문을 미네.

 

이 두 구절 가운데 어떤 것을 해야할지 망설여졌다. 이것에 골몰하고 있는 중 시인 가도는 높은 사람이(지금의 서울시장에 해당 하는)마주 오는 줄도 모르고 나귀를 탄 채 그 행렬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때문에그 고관앞에 불려 나가 그 당시로선 큰 무례를 범한 이유를 추궁당하게 되어서 이야기를 했더니,그 고관은선뜻 '고'자로 택하라고 권하며 그의 무례를 용서하여 주었다. 그 고관은 다름 아닌 당의 명문가 '한퇴지'였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글을 쓴 뒤 더욱 좋게 다듬는 것을 '퇴고'라 하였다.

 

각설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남성 책임회피라는 글에

 

뭐라 답글을 달려하니..

 

東西古今 莫論 /女性 房事 後 責任 追窮(추궁)

東西古今 莫論 /女性 房事 後 責任轉嫁(전가)

 

추궁이라 해야 할지, 전가라 해야 할지...

 

나도 한유(한퇴지)를 만나기나 기다려 볼까 하는 생각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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