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李炯基 1933년 1월 6일 ~ 2005년 2월 2일)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경상남도 진주시에 태어났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대표 시로는 《죽지 않는 도시》
《낙화》등이 있다.《적막강산》....
'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남을소중히여기는사람 김남조 (0) | 2020.12.30 |
---|---|
귀천 천상병 (0) | 2020.12.30 |
쌍계사 가는길 진용빈 (0) | 2020.12.30 |
봄의소리 원영애 (0) | 2020.12.30 |
당신의여자이고 싶습니다 홍미영 (0) | 2020.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