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09시 40분
약간 붐비는 4호선 지하철이 막 삼선교역을 출발하고 얼마 않있어
경로석 앞에 서있던 중년의 여인이 소리를 질러 대었다.
"어머머머 금방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내 귀걸이가 없어졌네"
"기가막혀 이럴수가 아니 이게 왠일야 양쪽이 감쪽같이 없어졌으니"
승객들은 모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고함치는 여인의 양옆으로 신문을 펼처든 두사람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다
여인은 휴대전화를 때렸다.
"응 00이냐? 아니글세 내앞으로 두사람이 신문을 자꾸 펼치길래
신문을 보다 뭐가 이상해 보니 귀걸이가 없어졌잖니 귀걸이가 어머니날
네가 해다준 귀걸이말이다 글세"
하며 양옆의 사내들을 번가라보며 푸념은 계속되었다.
"그게 10만원 밖엔 않하는 것인데 그걸가져가 뭐한다냐?"
"에구 세상에 아들이 사준건데"
"가져가야 돈도 않될터인데"
그녀는 심증은 있으나 확증이 없으므로 해서 발을 구르며 푸념을 해나갔다.
다음역 동대문역을 유유히 나리는 그들을 보며
나는 크게 외치고 싶었으나
조그마하게 속으로 소리쳤다.
"야!! 이놈들아 이좀씨들아 아들이 준 선물을 놓고가거라 엉"
지하철을 탈때는 항상 귀금석이나 현금을
지참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