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와음악

폴앵카 파파(지갑을열때마다)

이모르 2021. 1. 2. 08:14

 

지갑을 열때마다/지혜의샘

 

요즘제 지갑엔신권 5만원이 열외로 들어있답니다.

부럽죠? ㅋ 설날 이후부터 생긴거예요!!

눈치 채셨죠?  세뱃돈으로 받은 거랍니다.

 

제 나이가 세뱃돈을 줄 나이쥐 받을 나이는 아닌데도

울 엄마에겐 당신 자식이 늘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지

해마다 만원 이만원

오만원 이리 주시네요.

 

다른 때 같으면 지갑에 있는 돈이니 그냥 아무 구분도,

생각도 없이 쓸텐데...

왠지 올해는 그 돈이 쓰고 싶지 않네요.

그래서 그 돈이 늘 저랑 함께 하고 있답니다.

 

물건값을 지불할 때나 지값을 열 때마다

그 신권을 보면 든든해요.

당신 자식들한테 세뱃돈을 주실 땐 꼭 뭐라고 말씀을 하시거든요.

주문을 외듯이...

사업얘기 건강얘기 결혼얘기는 빼지 않고 하시고...

걱정과 염려와 기대,

기원 같은 걸 담아서 주시죠.

 

물론 당신네 자식들도 선물대신 봉투로 드리죠.

언제부턴지 봉투문화가 생겨서...참!

 

어릴 적엔 세뱃돈이 마냥 반갑고 좋았는데 요즘엔

그런 느낌은 없어요.

어느새 성큼 나이를 먹은건지...

 

세뱃돈 얘기를 하자는 건 아니구요.

지갑을 볼 때마다 뭉클해지는 느낌이 들어서...ㅡㅡ

엄마의 마음이 어떤 것인줄 알기 때문에 각오가

늘 다잡아지는 자신을 느낀 답니다.

 

엄마, 연우도 엄마맘 잘 알아요^^

 

 

김연우

 

 

 

지혜의샘

 

 

지갑을 열때 마다/최민기

동네 깨북장이 친구넘 두넘하고 섣달 그믐날 술을 마셨다.

그런데 그중 한넘이 갑자기 메모지를 나에게 건넨다.

야 민기야 너 이거 가지고 있다가 혹 내가 잘못되면

자기 와이프에게 전해줘라면서.

거기 보니까 돈거레 내역이 들어 있었다.

 

운전을 하다가 혹 잘못될까봐

아니 자기가 잘못되면 처자식 어찌 될까봐

난 그넘을 다시 한번 봤다.

 

이게 남편이고 부모구나

내 지갑엔 그넘이 넘겨준 메모지가 아직 들어 있다.

 

 

좌측/최민기

 

지갑을 열때 마다/강영수

지갑을 열 때마다..

나를 보며 지긋이 웃으시는 울 친정아빠가 보입니다.

1995년 막내딸 결혼식을 앞두고

그렇게 아프신대도 절대 병원 안가신다더니

아픈몸을 이끌고 막내딸 결혼식장에 손잡고 간신히 들어가신후

(외려 동생이 부축해서 모시고 신부입장을 했음)

 

결혼식 끝나고 그날 바로 입원하셔서 22일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다음해에 환갑이신데

환갑생일상도 못받으시고

그렇게 돌아가신 울 아빠를 너무나 그리워하며 삽니다.

내 지갑을 열 때마다

울 아빠는 지긋이 웃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아빠가 늘 곁에 있다..열심히 잘 살아라..내 딸...

 

 

태백산/강영수

 

 

 

 

지갑이 열릴 때마다/평보

 

집사람의 지갑이

열릴때마다

 

보이는 가족사진

늘 가족은

그의 전부입니다..

 

내가 혹 흐트러져

다른 생각 하더라도

 

집사람의 지갑이 열릴때 보이는

중심에 있는 내얼굴을 보며

 

내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가를 알게 됩니다 '

 

 

태백산/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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