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님의 글입니다.................
며칠 전 퇴근 길,
눈길을 사로잡는 여인이 있었답니다
남 눈치 볼 새도 없이 이리저리 머리를 흔들며 졸고 있는 폼이나
생김새와 옷 차림새로 봐서 분명 결혼을 한 직장 여성 일 거라는 겁니다
물론 그런 모습이야매양 전철에서 불 수 있는 거라 특별히 주의를 끌만한 게 아니라는 건 아시죠?
그 연인이 그런 상황에서도 양손에 뭔가 꼭 쥐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한손에는 상추를 씻어서 담은 보따리이고, 다른 한손에는 파저리를담은 보따리 였답니다
퇴근길은 누구나 배꼽시계가 한없이 흔들어 대는 시간맞잖아요
그걸 보면서 아마도 저 여인은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삼겹살을 노릿노릿 구워서 가족들과 맛있게 먹을 것이라고 상상을 했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가정주부이고 여자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안계시겠죠?
아마 그분은 그걸 먹고 행복해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그 많은 인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으로 가지고 갔을 겁니다
그런 거겠지요?
가족을 향한 끝없는 사랑
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어머니인 그 여인의한결같은 사랑
자신을 위해서 요리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하지요?
요리를 잘한다는 것은 손재주 그 이상을 넘어
그 요리를 먹고 행복해할 누군가를 위해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요리를 잘한다는 것은
사랑이고 행복이고 아름다움은 아닌지
잠깐 동안
피곤에 지쳐 졸면서도 양손에 쥔 보따리를 놓칠새라 꼭 잡고 있던 한 여인을보며
이런 저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산좋은이의 여성과 남성 여러분!
지금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하고 계시는지요?
하고 계시지 않다면 서두르십시요
그게 행복의 열차로 갈아탈 수 있는 티켓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