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

김삿갓의시(방랑시인 김삿갓 홍원빈)

이모르 2021. 1. 7. 19:18

 

 

표주박은 아주 서정적이다

초가의 지붕 달빛에 반사되어

하얏게 빛나던 박꽃 은 차가운

의지를 보여주었지만

처마에 줄매어 달려있던

표주박은 사랑으로 가득하였다

일전 가족모임때 음식점 정원은

표주박의 가을 연출이 정겨웠다

 

 

 

김삿갓 (김병연)의 웃음과 슬픔

 


대나무 지팡이 하나에 삿갓하나로...
조선팔도를 유랑하던 방랑시인

감삿갓(金炳淵 김병연,1807~1863)...
양반이면서 양반이 아닌 처지에서,

세상을 조롱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며...
자신을 한탄하기도 하며 초월하려고 했고,

민중들과 같이 웃고 울었던 사람.


여전히 우리에게 웃음과 울음을 같이주는 김삿갓...
나는 그를 조선 최고 언어의 마술사라 칭하고 싶다...

 

 

 김삿갓이 황해도 어는 시골의

서당에 들렀을때의 일이라고 한다.
사람이 왔는데도 훈장은 나와

볼 생각도 안하고 방안의 꼬마들 몇놈만이
문 밖을 내다보며 손님을

우습게 보고 깔깔대는지라
김삿삿이 이 욕시를 대뜸 읆었다고 한다.


辱說某書堂(욕설모서당) 서당욕설


學生乃早知(학생내조지)         학생은 곧 일찍 앎을 닦았는데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선생은 와서 뵙지를 아니하도다.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방안은 모두 귀한 것 투성인데
學生諸未十(학생제미십)         학생은 모두 열살(놈)이 안되구나

破格詩(파격시)   파격시

天長去無執(천장거무집)        하늘은 멀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
花老蝶不來(화로접불래)        꽃은 시들어 나비가 오지 않네.
菊樹寒沙發(국수한사발)        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
枝影半從池(지영반종지)        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
江亭貧士過(강정빈사과)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
大醉伏松下(대취복송하)        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
月利山影改(월이산영개)        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바뀌고
通市求利來(통시구이래)        시장을 통해 이익을 얻어 오네.

*이 시는 모든 글자를 우리말 음으로 읽어야 한다.
천장에 거미(무)집
화로에 겻(접)불 내
국수 한 사발
지렁(간장) 반 종지
강정 빈 사과
대추 복숭아
월리(워리) 사냥개
통시(변소) 구린내

방랑 시인 김삿갓의 욕시(辱詩) 가운데 한소절이라고 한다.

식사때가 다 되어 친구를 찾아갔다.
둘이서 얘기를 나누는데 밖에서
친구 아내 : "인양복일(人良卜一)"하오리까
친구 : "월월산산"(月月山山)커든 이라고 답하는지라
김삿갓 : "견자화중(犬者禾重)들이

정구죽천"(丁口竹天)이로다


즉  식상(食上) : 밥상 올릴까요
    붕출(朋出) : 벗이 나가거든
    저종(猪種) : 돼지의 족속
    가소(可笑) : 가소롭다는

이 시의 상상은 자유....


嚥乳三章(연유삼장)      젖 핥는 세장의 시

父嚥其上(부연기상)   시아버지가 그 위를 빨고
婦嚥其下(부연기하)   며느리가 그 아래를 빠니
上下不同(상하부동)   위와 아래는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父嚥其二(부연기이)    시아버지가 그 둘을 빨고
婦嚥其一(부연기일)    며느리가 그 하나를 빠니
一二不同(일이부동)    하나나 둘이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父嚥其甘(부연기감)    시아버지가 그 단 것을 빨고
婦嚥其酸(부연기산)    며느리가 그 신 것을 빠니
甘酸不同(감산부동)    달고 신 것은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是是非非詩(시시비비시)   시시비비

年年年去無窮去(년년년거무궁거)  

이 해 저 해 해가 가고 끝없이 가네.

日日日來不盡來(일일일래부진래)  

이 날 저 날 날은 오고 끝없이 오네.

年去月來來又去(년거월래래우거)  

해가 가고 날이 와서 왔다가는 또 가니

天時人事此中催(천시인사차중최)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이 가운데 이뤄지네.


是是非非非是是(시시비비비시시)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이 꼭 옳진 않고

是非非是非非是(시비비시비비시)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해도

옳지 않은 건 아닐세.

是非非是是非非(시비비시시비비)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함,

이것이 그른 것은 아니고

是是非非是是非(시시비비시시비)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 이것이 시비일세.


風俗薄(풍속박) 야박한 풍속

斜陽鼓立兩柴扉(사양고립양시비)  

석양에 사립문 두드리며 멋쩍게 서있는데

三被主人手却揮(삼피주인수각휘)  

집 주인이 세 번씩이나 손 내저어 물리치네.

杜宇亦知風俗薄(두우역지풍속박)  

저 두견새도 야박한 풍속을 알았는지

隔林啼送不如歸(격림제송불여귀)  

돌아가는 게 낫다고 숲속에서 울며 배웅하네.

詠笠(영립)   나의 삿갓은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립등허주)  

머리에 쓴 내 삿갓 가볍기 빈 배 같아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어찌하다 쓰게 되어 사십 평생 흘렀네
             
牧竪輕裝隨野犢(목수경장수야독)  

목동은 간편히 쓰고 소 먹이러 나가고
           
漁翁本色伴沙鷗(어옹본색반사구)  

늙은 어부 갈매기와 낚시질 할 때 쓰네
           
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간화수)  

취하면 벗어서 걸고 꽃 나무 바라보고
           
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  

흥나면 벗어들고 누에 올라 달을 보네

自顧偶吟  나를 돌아보며

 

笑仰蒼穹坐可超(소앙창궁좌가초)  

창공을 우러러 웃으며 초월했다가

回思世路更迢迢(회사세로경초초)  

세상 길 돌이키면 다시 또 아득해

居貧每受家人謫(거빈매수가인적)  

가난하다 식구들에게 핀잔을 받고

亂飮多逢市女嘲(란음다봉시녀조)  

어지러이 마신다 거리의 여인들이 놀리네

萬事付看花散日(만사부간화산일)  

세상만사 흩어지는 꽃이라 여기고

一生占得月明宵(일생점득명월소)  

일생 밝은 달밤 같이 살려 했는데

也應身業斯而己(야응신업사이이)  

내게 주어진 팔자가 이것뿐이거니

漸覺靑雲分外遙(점각청운분외요)  

청운의 꿈 분수 밖임 차츰 깨닫네

 

 

 

원문출처:HyunKug Kim

 

 

 

 

 

표주박에 대한 전설과 단편을 소개한다.

 

 

 

신라 4대 임금인 설탈해는 왕위에

오르기 전, 토함산에

 

올라 사냥을 자주 즐겼었습니다.

 

어느 날, 부하들과 함께 토함산에

올라 사냥을 하던 중,

 

갈증으로 목이 말라 부하들을 시켜

물을 떠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왕자의 명을 받은 자는 물을 구하기

위해 산을 헤매다 동해가 바라보이는

 

큰 바위 밑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을 발견하고,

 

준비해간 표주박에 물을 떠가지고

돌아오다가 자신의 갈증을 이기지

 

못해 한모금 정도의 물을 마시고

왕자께 갖다드려도 관찮겠거니하는

 

마음으로 표주박에 입을 가져갔습니다.

그랬더니 왠일인지 표주박에 댄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 신하는 고심하다 탈해

왕자께 가서 사죄키로 하고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표주박을 잡은

채로 왕자가 기다리는 속으로 가서

 

"이후부터는 먼 곳에서나 가까운

곳에서나 절대로

 

먼저 물을 마시려 들지 만겠습니다."

 

하였더니 그때서야 비로소 입에서

떨어지지 않던 표주박이

 

감쪽같이 떨어졌다는 전설을 담고 있는

 

이 샘울을 '요내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세이베와 표주박

 

세이베와 표주박(清兵衛瓢箪)

시가나고야 의 단편소설.

 

1913년 요마우리 신문 에 발표하였다.

표주박을 사랑하는

 

소년과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위 어른들과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세이베는 12살의 초등학생이다. 표주박을 좋아하여

 

매일 표주박에 대한것만 생각하고, 자꾸만 표주박을 닦아,

 

계속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애 주제에.”

 

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세이베는 오래된 표주박 보다는 평범한 것만 모으고 있어

 

아버지는 더욱 더 기발한 표주박을 모으라고 말하며

 

교쿠테이 바킨의 표주박을 칭찬한다.

 

거기에 대해, 세이베는 그런 표주박은 관심 없다고

 

반론하여 아버지를 화나게 한다. 어느 날, 평소에 가지 않는

 

장소에 표주박이 20개 정도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중에서 그에게 있어서, 가슴을 떨리게 하는 표주박을 발견하여

 

그것을 10 (현재 가격으로 200)에 구입한다.

 

그 뒤로 세이베는 그 표주박에 몰두하여 학교에 가져와

 

수신(修身, 현재의 도덕수업 중 하나) 수업 중에도 표주박을 닦아,

 

결국 담당교원에게 발각되고 만다. 교원은 표주박을 압수하여,

 

세이베의 집에 방문하여 주의를 주고 온다.

 

아버지는 격노하여, 세이베를 때리고 표주박을 한 개만

 

남기고 공구로 부숴버리고 만다. 그 뒤, 압수한 표주박은

 

교원으로부터 심부름꾼의 손으로 이동하여, 심부름꾼은

 

골동품 가게에 가져간다.

 

 

 

골동품 가게에서는 처음에 5엔이라고 가격을 매겨,

 

최종적으로는 그 표주박은 심부름꾼의 약 4개월분의 월급에

 

해당하는 50엔까지 가격이 올라갔다. 심부름꾼은 그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골동품 가게가

 

그 표주박을 어느 호족에게 600 (현재가격으로 300만엔)

 

판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이베는 그 뒤,

 

그림을 그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지만, 아버지는 서서히

 

그림에도 잔소리를 말하기 시작한다.

 

 

 

 

 

 

 

 

 

 

 

 

 

 

 

 

 

 

 

 

 

 

 

 

 

 

 

 

 

 

 

 

 

 

 

 

 

 

 

 

 

방랑시인 김삿갓 김문용 작사 전오승 작곡

 

 

 

1.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흰 구름 뜬 고개 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 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2.세상이 싫든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린 사람 없는 이 거리 저 마을로

 

손을 젖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3.사람에 지치었나 사랑에 지치었나

 

괴나리 봇짐 지고 가는 곳이 어데냐

 

팔도강산 타향살이 몇 몇 해던가

 

석양 지는 산마루에 잠을 자는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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