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를 위한 애도/허버트 드레이퍼
이카루스 / 루벤스의 타락, 피터 폴
The Fall of Icarus / Rubens, Peter Paul
(1577–1640)/ 1636/ Oil on wood,
Museum Royaux des Beaux-Arts, Brussels
2021년 2월8일 아침
나는 여식의 승용차로 강변길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강변길 저 멀리 집채만한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는데 그 빛이 너무 강렬하여 눈을 감았으나 운전하는 딸 아이는 “와 저런 태양빛은 처음이야” 운전에 방해가 되는지 불만을 토하고 있었지요
그러자 시도에 화실이 있는 서양화가 엘랑비탈이 어제 찍은 거라며 저녁노을의 사진몇점을 띄워주었습니다
엘랑비탈
시도의 다른 각도에서 찍은 석양입니다 1분사이에 해가 넘어갔어요 ㅠ
평보
와 !!! 너무 멋져요 환상적입니다
뮤즈
아 그럼 아직 시도에있구나요 ~나두 거기만가면 나오기싫어지더라구요
엘랑비탈
저도 동감입니다 들어오면 나가기 싫어 지네요 바다길을 매일 만보이상을 걸었더니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평보
아!!! 만보 씩이나 석양빛과 봄의 예지를 느끼면서 걷는 엘랑님 부럽습니다 봄을 준비하는 여린꽃들의 생명의 폭발은 테양의 빛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빛에 대한 고마움으로 시를 모아 보았습니다 먼저 이카루스의 신화부터
하늘을 나는 인간에 대한 신화는 많은 화가들의 작품소제로 등장합니다
이카루스(Icarus)와 그의 아버지 다이달로스(Daidalos)는 미노스왕에 의해 미궁에
날개를 만들어 탈출했는데 나는데 신이난 이카루스가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더높게 날라가다가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바다에 추락 죽었습니다
그들 부자는 신이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에 발명에 의하여
하늘을 날을 수 있었습니다 인류가 그런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문명은 누리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다이달로스의 새털 날개로 하늘을 날수 있었고 아들에대한
희생적 부정을 보이지만 아들은 무모하게도 아버지의 말을 거역합니다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여 바다에서 시신을 거두고 묻어 주었던 아버지
아버지의 당부를 어기고 욕심을 부려 추락사한 이카루스를 보면서
인간의 욕심 과욕이 얼마나 위험한 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지요
<빛에 관한 시 모음> 이광수의 ´빛´ 외
빛
만물은 빛으로 이어서 하나.
중생은 마음으로 붙어서 하나,
마음 없는 중생 있던가?
빛 없는 만물 있던가?
흙에서도 뭍에서도 빛이 난다.
만물에 탈 때는 온몸이 모두 빛.
해와 나,
모든 별과 나,
빛으로 얽히어 한 몸이 아니냐?
소와 나, 개와 나,
마음으로 붙어서 한 몸이로구나.
마음이 엉키어서 몸, 몸이 타며는 마음의 빛
항성들의 빛도 걸리는 데가 있고.
적외선 엑스선도 막히는 데가 있건마는
원 없는 마음의 빛은 시방(十方)을 두루 비쳐라.
(이광수·소설가, 1892-1950)
빛
빛에는 날개가 있다
날개 있는 것이 모두 그렇듯
빛도 황홀한 꿈으로 난다
꽃잎과 풀벌레 사이
피래미와 물안개 사이
빛이 날으는 길마다
시간의 흔적이 하도 투명하여
아주 잘 닦여진 그리움처럼
싱싱하다 새날은
언제나 그렇게 온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는
새날의 빛이다
눈부시게 맑은 영혼이다.
(허형만·시인, 1945-)
빛
휘어짐이 없다
끊이지 않는다
비록
그 어디에 가로막혀 더 나가지 못하는
비참함에 사로잡혀도
오직
강직하고 곧은 성격
조금도 거짓이 없는 진실됨으로
남에게 피해를 넘기지 않고
자신이 감수해 내는
청백리다.
(전병철·시인, 1958-)
빛
빛이
스며드는 곳에는
기쁨이 있다.
빛이
스며들지 않는 곳에는
미래를 꿈꾸는
희망이 있다.
빛을 찾아가는
나그네길에는
저물지 않는
태양이 있다.
(최해춘·시인)
빛
은광(銀光)의 비늘을 번뜩이며 은사시나무 사이로
몰려다니다 초록바다가 바람에 출렁이자 희끗희끗
속살을 내보이며 골짜기 아래로 헤엄쳐가는 멸치 떼.
(이재봉·시인, 1956-)
빛이 잠들면
빛이 잠들면 소리 깨어납니다
낙숫물소리 문득 멈추고 나면
장독대 옆 감나무 잎 수런대고
풀벌레소리 방문을 넘어옵니다
시집 속의 단어들이 소곤대고
내 가슴속에 잠들었던 소리들
그대 보고싶다고 칭얼댑니다
빛이 잠들면 소리 깨어납니다
(강인호·시인)
빛에 멱을 감고
멀리 정동진에 가지 않는다
일어나 아파트 창문을 바라보면
도심의 빌딩 너머 한 빛이
옷자락을 끌며 다가선다
간밤의 어둠이 패잔병처럼
물러간 자리
새날이 찰랑댄다
다시금 빛에 멱을 감고
하루를 허락받는 순간이여
나는 매일 새로운 시작 앞에
자궁의 긴 터널을 지난 신생아가 된다.
(김영월·시인, 1948-)
날아라 빛
날아라 빛.
먼지처럼 묻어 있는
상한 색깔을 모두 털어버리고
파랗게, 빨갛게
하여튼 태양의 몸뚱이로부터
떼어내어진 찬란한 빛깔로
온통 채색을 하며,
날아라, 빛.
눈감으면
떠오르는 아득한 세상을
곤두선 시선으로
유리속처럼 바라보며
완벽한 자유, 그 막힘 없는 천지를 향해
날아라 빛.
네가 갈곳
그 끝에 고스란히 놓여 있는 사랑을 위해
어둠의 휘장을 꿰뚫어
깜깜한 바위 속을 꿰뚫어 버리고
힘으로 파도를 몰아가며
날아라 빛.
날개에 달려 있는
수많은 깃털로부터, 다시
또 수많은 날개를 달아내어
바람을 휘저으며
하늘, 하늘의 슬픈 사연을 휘저으며
멍멍히 메아리지는 한마디 환호를 울부짖고
날아라 빛.
(문효치·시인, 1943-)
햇빛의 선물
시방 여릿여릿한 햇빛이
골고루 은혜롭게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고 있는데,
따져보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무궁무진한 값진 이 선물을
그대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은 절실하건만
내가 바치기 전에
그대는 벌써 그것을 받고 있는데
어쩔 수가 없구나.
다만 그 좋은 것을 받고도
그저 그렇거니
잘 모르고 있으니
이 답답함을 어디 가서 말할 거나
(박재삼·시인, 1933-1997)
말의 빛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 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이해인·수녀 시인, 1945-)
시대의 빛
우리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히 이야기해보자
노년에
소중한 가족도 있는데
평생을 바쳐 모은 재산
거의 전부를 고스란히
기부할 수 있는지
그런데 우리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사람이
진흙 속에서도 찬란히
피어나는 연꽃 같이
진정한 나눔을 퍼트리는
나서지 않고 조용히
시대의 빛이 되는
동방의 별과 같은
(임영준·시인, 부산 출생)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탁번의 시모음(Starry, Starry Night) (0) | 2021.02.15 |
---|---|
김동환시모음(아무도모르라고) (0) | 2021.02.12 |
여름이야기 여름시모음(희망의속삭임) (0) | 2021.01.30 |
사랑의슬픔(사랑에대한 시몇편) (0) | 2021.01.10 |
연산군의시모음 (0) | 2021.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