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와음악

석류꽃(이웃집화단)

이모르 2020. 12. 22. 16:19

 

 

 

 

 

 

2016 6 16

 

아파트 나대지에 화단을 만든 이웃집 여인은

아침이면 매일 화단 손질을 한다

그 화단에 유실수도 심고 호박 도라지 토마토

매실 열무꽃도 피었다 작은 화단은

그녀의 낙원이며 단골로 감상하는 나의

쉼터이기도 하다

 

 

 

 

 

그녀가 2년전 구입해 심은 석류나무가

꽃이 만개하여 열매도 달리고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꽃 중에서 아카시아 꽃과 석류꽃은 여성의

꽃이라 부른다 아카시아는 이 아름다운 여인의

향과 같다

석류꽃의 꽃말은 원숙한 아름다움“ ”순결한사랑

두 가지가 있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석류가 여성의 과일이라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석류꽃을 보면 볼수록 여성스러움과 여성의 정열을

느껴지는 꽃이다

 

 

 

그리고 활짝핀 꽃보다는 피려고 살짝 봉우리를 열기

시작한 꽃이 더욱 돋보이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석류는 열매도 좋지만 꽃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는게

그 이유일 것이다.

 

석류에는 여성의 인체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과

동일한 성분을 갖고 있어서 갱년기 여성에게는

특효가 있으며 피부미용에도 좋고 불면증이나

우울증에 효과가 있으며 관절통 같은데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볼수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화단을 가꾸는 여인과 대화는 당연 꽃에대한 이야기다

오늘도 석류꽃을 보며 

 

 

 

석류(石榴)

발레리(Valery) 프랑스

 

넘치는 알맹이들에 못 이겨

 

반쯤 벌어진 단단한 석류들,

 

자신의 발견물로 터질 듯한

 

최고의 이마들을 보는 것 같구나!

 

너희가 견뎌 온 나날의 해가,

 

, 입 벌린 석류들아,

 

오만으로 다져진 너희로 하여금

 

루비 간막이를 찢게 하였을 때,

 

껍질의 건조한 금빛이

 

어떤 힘의 요구에 따라

 

과즙의 빨간 보석들을 터뜨릴 때,

 

이 빛나는 파열은

 

내가 지녔던 영혼더러

 

자신의 은밀한 건축물을 꿈꾸게 한다.

 

   

 

 

 

 

 

석류 열매가 성숙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자아의

 

인식과 섭리를 읽어 낸, 지성과 감성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사물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심상의 제시가 돋보인다.

 

이 작품은 면밀하게 관찰하여 쓴 시이면서, 동시에

 

그렇게 관찰된 사물과 그 사물을 바라보는 자아의

 

유사성을 노래한 관념시이기도 하다.  1연에서는 이미

 

성숙의 단계에 들어선,반쯤 벌어진 석류 알갱이들을 보면서

 

그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넘치는 알맹이들'

 

속이 꽉 들어찬 석류 알맹이들을 말하는데 내적인

 

성숙을 암시하고 있다. '못 이겨'는 자연의 섭리에

 

대한 시적 자아의 깨달음이 나타나 있다. 그것은

 

성숙의 결과 필연적으로 새로운 변신을 하고 그리하여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사물과 자연의 이치를 말한다.

 

 

 

 

율곡(栗谷) 이이(李珥)

3살 때 그의 외조모 이씨가 석류(石榴)

가지고 이것이 무엇과 같으냐고 묻자

 

銀杏殼含團碧玉 은행각함단변옥

은행은 껍질속에 덩어리 푸른 구슬을 머금었고

石榴皮碎紅珠 석유파과쇄옹주

석류는 껍질안에 부스러진 붉은 구슬을 머금었네

 

라고 응구 첩대하여 모든이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는 13세에 進士 초시에 장원 급제하였다

 

 

 

 

 

 

 

여름이 되면서 모든 수목이 녹색으로 변한다. 이때 선홍색의

꽃을 피워 녹색과 대조를 이루는 나무가 있다. 석류나무이다.

唐나라 시인 王安石은 석류꽃을 보고 "만록총중홍일점(萬綠總中紅一点)"

이라고 표현했다. 지금 흔히 인용되는 홍일점의 유래이다.

석류는 한무제(漢武帝)때 서역을 다녀 온 장건(張騫)이 가지고 왔다고 한다.

 석류는 그 나무가 자라고 있던 安石國(또는 安息國)의 이름을 따고

그 생김 모양이 혹 또는 종기(瘤)처름 보여 처음에는

안석류(安石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나중에 줄여 석류가 되었다.
석류는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사랑을 받았고 그 열매 속에

수많은 씨앗(석류알)이 들어 있어 多産의 길상(吉祥)식물로 환영받았다.

건조한 서안지방에서는 석류열매가 갈증을 풀어 주는

 좋은 과일이 되어 집집마다 석류가 심어져 사랑을 받고 있다.

서양에서는 로마시대부터 포메 그라나테(pome granate)

즉 씨 많은 과일(many seeded fruit)로 알려져 왔다. 원산지가

이슬람지역이라 석류는 아랍인에 의해 북아프리카 지중해연안과

스페인 남부까지 보급되었다. 스페인 남부를 "그라나다"로

불리우는 것은 그곳에 많이 자라는 석류(그라나테)에서 파생되었다.

수류탄(hand grenade)도 석류와 관련된다. 그 모양이

석류처럼 생겨 처음에는 유탄(grenade)이 되었다가 나중에

손으로 던지는 유탄(榴彈)이라는 의미에서 수류탄(手榴彈)으로 바뀌었다.

석류는 실크로드를 따라 한반도를 거쳐 일본까지 건너갔다.

일본에서는 석류를 "자쿠로"라고 부른다. 석류(石榴)라는

한자음의 일본식 발음이다. 일본에서도 석류가 다산 그리고

번영의 상징으로 사랑을 받아 왔다. 

 

 

호박

토마토

카네션도 피었다

 

매실

 

살구

 

열무꽃

 

 

석류의 계절/정은숙

 

 

밤이지나고 햇살이부실때
빨간알알이 석류는붉은데
 
작은별아래 웃음이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한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계절
 
그늘지나고 햇살이부실때
빨간알알이 석류는붉은데
 
바람이자면서 낙옆이지면서
메마른가지에 석류한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