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이야기

산중에피소드

이모르 2021. 1. 1. 15:03

20여년전 이야기다..

 

12월초 였는데 갈대가 멋있게 펼쳐지고....................
재악산 천왕봉에 올랐을 때 등산객들이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어 보니 45도 급경사로를

미니스커트와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정상까지 올라온 용감한

아가씨가 있었다.

 

12월초이지만 쌀쌀해서 털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었던

나는 감탄을 하였던 것이다.

 

 산을 다니다 보면 경의로운 일이 많다.

 

안박사 춘곡 그리고 평보가 대둔산을 오르고 있었을 때

경사로라 너무힘들어 바위를 기대어 쉬고 있었다 "힘들구만 !!!!!!!!!"
그때 바위 반대편서 기대어 쉬고있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저놈이 1918년생이지??????
"저놈이 1919년인데 어찌 내게 벗하는줄 모르겠단 말야 고이헌......."
"자 이제 그만 출발하자"
우리도 일어나 그들을 본순간 놀라고 말았으니 백발이 성성한

노인 분들이 었고 그들은 시종일관 우리에게 선두를 내어주지 않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주주와 춘곡 해식.고인된 D군과 마니산으로 부부 등반을 하였다
계단을 타고 오르는 일은 단조롭고 힘들다 힘들게 힘들게 아주힘들게

오르며 서로 격려하고  끌어 주는데 모퉁이를 돌자 앞에 놀라운 일이 있었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 3분이 지팡이를 짚고 여유롭게 오르고 있었으니

그분들 등산화는 고사하고 고무신이 전부였다........

힘들어 하는 우리들보고 하시는 말씀이 "젊은이들이여 힘을 내라"

 

주주. D군 J군 평보가 월악산을 가기 위하여 민박을 하였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으로 좀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그때 옆방에서 벽을 치며

"여보쇼들 낼 산행에 지장이 있을 터인즉 고만 조용히 잡시다"


이때 D군은 흥분하여 왈

"젠장 이런데 오면 그럴수도 있지 뭐 그리 유난을 떠시오??"

평보는 새벽에 술의 여독으로 소변을 보러 밖으로 나오다가

옆방과 그옆방의 일행이 험한 겨울 월악산을 오르려 출발하는

그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는데 그들은 80은 넘었을 노인들이었고

젊은 여인들을 파트너로 쌍쌍이 출발하며 무심코 던지는 말로는

 

 

"에이 산에 가는 사람들이 떠들고 술마시고 저래서 사고가 나는거여"
"내버려 두시게 우리가 늙지 않았는가?"

 

그리고 도선산악에서 한번더 영남 알프스에 가서

좋은 추억이 있었는데...

 

그때의 정겨운 사진들은 이사올 때 이사짐 쎈타의 아주머니가 

분실하는바람에 없어졌지만 기억속에 생생한 추억으로 남아 있음을 ........

 

 

 

 

밀양 제악산 아래오른쪽 최애희 대장 우측 벙거지쓴 평보

 

영남 알프스 춘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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