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랑비탈화가의 겨울고궁산책 함박눈 오는날 고궁에서 까치 직박구리 지져긴다 춘당지 원앙은 소복히 쌓이는 눈속에 사랑을 노래한다 회화 나무에 쌓인눈은 사도세자의 한은 덮어주고 백송 나무에 쌓인 눈은 순백의 정절을 표현한다. 사락사락 소복소복 쌓인 눈속엔 생명의 폭발 봄의 의지가 숨어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남상학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