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43

호박꽃과박꽃의전설 (고향무정)

어비계곡은 유명산 밑에 있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민박을 자주 하였던 곳입니다 힘차게 흐르는 물 물가에 비스틈이 서있는 나리꽃 백합. 합혼목.패랭이꽃.지나서 호박밭에서 호박을 관찰합니다 우리정서에 애환이 고스란이 배어 있는 꽃 호박 꽃 속으로 꿀벌이 들어가는걸 보며 장난끼가 동해 꽃잎을 오무려 가두었더니 기어나와 내손등을 쏘았습니다 그순간 고향의 호박꽃의 진한 향수가 오고 있었습니다 억압/평보 꿀벌 한마리 호박꽃 진한 꿀 빨고 있었지 장난스레 꽃잎 오무려 가두어 버렸어 녀석은 호박꽃에 감금당했지 약 하다고 깔보는 것이냐 조그만 녀석은 날 벼르고 있었지 곧 석방 시키려 준비 중 이었는데 호랑나비.흑나비가 나리꽃에 앉아 날좀 보라고 유혹한거야 황홀해서 시선 돌리니 녀석은 어느새 탈출하여 내 콧등에 침 꼿았어..

자작글 2021.01.09

빛바랜사랑(가을이오면 서영은)

빛바랜 사랑/평보 때로는 꽃이 외롭다 소리칠 때 나비가 찾아왔다 나비는 꽃의 이곳저곳을 애무하며 사랑을 찬미했다 꽃은 시들고 나비는 번데기가 될 운명을 알면서도 꽃은 아름답게 치장하고 나비는 큰 날개로 꽃을 감싸 안았다. 그들을 지켜보며 그리움의 빛바랜 사랑이 다가온다 투박한 손끝으로 우유빛 속살의 향을 맞던 사랑은 적막한 외로움이 되었다 정릉 자락길 숲속에서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 “까각 까각” 저새는 까치란다 전번에 읽어주었던 은혜갚은 까치 이야기 생각나지 저새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새란다“ 누리장 나무꽃에 흑나비가 춤을 춘다 “나비는 꽃에있는 꿀과 이슬을 먹고 사는거야 대신 꽃가루를 묻혀서 암꽃에 비벼주면 다른 새끼 꽃이 태어나는거야 저기를 보아 수련이 어여쁘지 그옆엔 외가리가 방금 가여운 붕어를 잡..

자작글 2021.01.07

단풍축제

단풍축제/평보 나는 문득 지금 세상이 피빛 으로 물든 천국인가 생각했다 곧 땅에 떨어져 뒹굴 단풍들이 어쩌면 이리도 야단 스러 울까? 단풍은 추억을 부른다 언젠가 빨간 단풍잎 에다 사랑을 새겨 넣었다 말라버린 단풍잎은 사라져 버렸지만 그리움은 남아 유령처럼 떠돌고 있었다 언젠가 사랑을 써넣었던 노랑 은행잎은 바스러져 허공에 흩어졌지만 책갈피 에 남겨진 상처의 자국은 그대로 남아 아픈 슬픔만 떠돌고 있었다 엔젠가 야생 국화 앞에서 사랑을 노래했었지 꽃은 시들고 말라버려 허공으로 흩어졌지만 향기는 남고 고독은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조미미와 비슷한 시기에 타계한 최헌은 함경북도 성진 출생이며 직계가족 들이 거주한 서울에서 성장하였다 학창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아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대학교때 히식..

자작글 2021.01.07

산넘어 남촌에는(봄 봄이오면)

봄 봄이오면/평보 봄이 오려나 보다 어머니가 투박한 화병에 동백꽃을 꽂을때면 봄은 오고야 말았다 봄이 오려나 보다 참새들이 싸리가지 울섭에 앉아 짖어길 때면 봄은 오고야 말았다 봄이 오려나 보다 뒷뜰 양지 바른곳에 무우구덩이가 터엉 비워질때면 매화꽃망울이 터질듯 하였고 봄이 오고야 말았다 봄이 오려나 보다 이불속 까지 들려오던 새벽 쟁기질소리 소 방울소리 와! 와! 이랴! 이랴! 음메--- 봄은 오고야 말았다 이러다 마침내 언덕을 넘어 뒷 동산에 오르면 복사꽃. 살구꽃 화사한 봄은 오고야 말았다 봄이 오려나 보다 올봄엔 소방울 쟁기소리 들리지않고 봄이오면 그것을 산 벗들과 같이 진달래 꽃망울 터지는 소리들으며 신선대로 야등 할때 산비들기 구구 날리고 보석처럼 영롱한 하늘별과 땅별을 보리라 그러다 그러다 ..

자작글 2021.01.07

폼페이의눈물

폼페이의눈물 평보 사람들은 앞일을 모른다 神만이 그 모든 것을 주관 하신다는 것을 꽃 한송이 개미 한 마리 까지도 그 이치를 모를리 없다 화산이 폭발하기 전까지 모든 사물은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꽃은 피어있었고 새는 노래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사랑과 증오까지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망각속에 있었다 神 께서 우주만물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꽃을 약속대로 피워 주시고 새를 약속대로 노래하게 하셨으니 두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그러나 약속이 깨어지는 날 아름답게 핀 꽃도 아름답게 들리던 새의 노래도 한순간 모든 것은 땅속에 묻히고 말았다

자작글 2021.01.07

사랑의맹세

사랑의 맹세/평보 목련꽃 앞에서 사랑을 맹세 할 땐 밝은 눈빛이 보석처럼 영롱했다 반백의 지금 행복을 약속했던 목련은 화려 하건만 장부의 언약은 시들은 낙화 되어 빛 발하고 향기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 보석의 빈말속에 감탄이 절로 난다 “당신있어 행복했다” 꽃잎이 질때/평보 꽃잎이 질 때 마음이 아프다 말하지마. 精子도 떨어진다 걱정이 겠지? 마음은 꽃잎보다 더 고운 새싹 잎파리 그럼 그속에 젊음을 담아보자.............

자작글 2021.01.06

꿈속의고향 드보르작

꿈속의 고향/평보 고사리 꺽던 뒷동산은 보물 창고 였다. 부들이 펴 있던 옹달샘 가엔 아직도 소꼽 놀아 밥상이 차려 있을까?? 물 장구 치던 앞 냇가 는 보물 창고 였다. 보를 막은 맑은 물가엔 오색 물고기 놀고 있는데 아직도 말뚝 위에 물총새는 가여운 붕어를 물고 있을까?? 여치를 잡던 보리밭 황금벌 언덕은 보물 창고였다. 황금빛 피라미드 여치집 만들던 동무들은 아직 있을까?? 노고지리 높이 떠 노래 하고 먹이 달라고 입 벌리던 처마밑 어린 제비 새끼들은 올해도 강남 갔다 왔을까?? 느티나무 밑 원두막엔 아직도 참외를 건네주던 순이가 앉아있을까? 모닥불 피우던 앞 마당은 보물 창고였다 백화 피던 꽃밭엔 모란이 피었는데 아직도 멍석위에 높은 은하수 보며 베르테르를 노래하는 누이가 있을까??? 마음의 고향..

자작글 2021.01.06

짝사랑

짝사랑/평보 협궤열차는 힘들게 고함을치며 연기를 내품고는 비탈진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장난감같은 조그만 이열차는 일제가 수탈한 여주.이천.쌀을 남양군도까지 수송하기위하여 인천.수원.이천.여주를 잇는 좁은열차를 놓았었던 것이다. 동네어귀를 지나는 이기차는 마을사람들에게때를 알려주는 시계역활을 하였다.새벽을 알리고 정오를알리고 저녁지을 준비를 예고하였다. 봉식은 모판을찢다 논뚝에올라 앉아 힘들게 이어가는 기차와 동리에 그림같이 피어있는 복사꽃.살구꽃을 무심히 지켜보며 공연히 심사가 뒤틀려 돌맹이를 집어들고는 냇가로 내질러 버렸다. 돌은 물막이 나무막으로 가득고여있어 고기들의 武陵桃源인 심오한 중심지에 波紋.을 일으키며 돌진해서 붕어와 메기 심지어 가물치 까지도 도망치기 바뿐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분통..

자작글 2021.01.05

소멸된사랑이야기

잊혀진 사랑/평보 첫 닭이 울었다. 문풍지에 이는 바람으로 그들은 서로의 살내음을 확인하며 사랑으로 다시 이어졌다 마치 세상이 이제 끝이 날 것처럼 서로가 살 속 깊은 곳으로 신음소리를 내었다. "이제 당신은 기차를 타는 거야 나는 버스를 타겠어" "그리고 뒤를 돌아 보지마 우린 이제 갈 길을 가는 거야"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무룹 까지 빠지는 개여울 빙판을 딛고 서서 작별을 하였다. 순임 은 울부짖고 있었다 "앞으로 절대로 사랑 때문에 울지 않을 꺼야"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은 이별의 아픔을 대신 울어주었다. 부모들이 좋은 조건 결혼 강요의 순임 학생운동으로 지명수배 전단의 바우. 그들의 훗날 만남은 반백의 초로에 있었다 그 세월 잊혀진 지난 세월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리움에 대하여 또는 보고..

자작글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