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소원/평보 환하게 웃으며 담장에 기대선 접시꽃은 하늘을 보고 웃고 있습니다 가뭄에 지친 대지위에 단비가 나리던 날 활짝 웃으시던 할머니 그 얼굴 그 모습을 접시꽃은 닮아있습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 접시꽃은 더 밝게 웃을 수 있겠지요 몇일전 비가 예보되어 반가운 님 보듯 흐린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흐린 듯 밝아 버리는 하늘이 원망스러워 밖으로 나가려 승강기에 올랐습니다 동승한 여인은 우산을 들고 있어 내가 이르기를 “비도 않 오시는데 우산은 왼일 입니까?“ 여인이 이르기를 “오후에 소나기오는곳이 많다해요” 내가 이르기를 “소나기오시면 우산을 쓰지 않고 걷겠습니다“ 여인이 이르기를 “산성비라 맞으면 않되요” 잔인한 6월 제발 비가 오기를 기도 해도 하늘은 자비가 없으십니다. 매마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