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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에대한 시모음

아카시아 향훈 /평보 아카시아 향이 바람을 타고 퍼지자 끝내는 소꼽친구 코끝 까지 갔나보다 얘 너네 집도 향기가 나니? 아카시아 꽃잎 밑에서 각시하던 동무는 추억에 졎어 소식을 전한다 미소를 지으며 창을 열었다 아카시아 숲에서 가시 돋힌 사연 순백의 순정을 주던 사랑이 속삭이며 다가온다 꽃말 아름답고 영원한 사랑 우정.숨겨진 사랑.희귀한 연애 창문을 열면 삼각산 봄.여름 .가을 .겨울 황홀한 풍경 오월은 진한 아카시아 香氣가 침실까지 들어오니 어찌 아카시아를 찬미하지 않겠습니까!!!! 향기로운 숲을덮으며 흰 노래를 날리는 아카시아꽃 가시 돋친 가슴으로 몸살을 하면서도 꽃잎과 잎새는 그토록 부드럽게 피워냈구나 내가 철이없어 너무 많이 엎질러 놓은 젊은날의 그리움이 일제히 숲으로들어가 꽃이 된 것만 같은 아..

詩모음 2021.02.15

벚꽃에대한 시모음

은하수 벚꽃/평보 벚꽃은 은하수 같다 별들이 모두모여 빛을내고 벚꽃은 모두모여 빛을 낸다. 모두모여 무엇을 할까? 사람들은 숨은 새순의 의미를 알지 못 한다 은하수처럼 빛을 내고야 사람들은 모여든다. 그리고 인생의 환희를 노래한다. 그러나 꽃비가 나리면 퇴색된 꽃잎을 애써 외면한다. 사람들은 모두모여 무슨 생각일까? 고통의 잉태의 순간도 모르고 꽃비내리는 종말의 순간도 외면하고 은하수처럼 영원 불멸의 찬란하게 빛나는 꿈만 보고 있다 한순간의 요란한 빛 벚꽃 밑에서 인생은 한번의 청춘이 있다는걸 모두 잊고 있다 도혜숙의 ´밤벚꽃´ 외 밤벚꽃 해는 이미 져버린 지 오래인데 벚꽃은 피고 있었다 와∼ 벚꽃이 팝콘 같다 아이들 떠들썩한 소리에 갑자기 까르르 웃는 벚꽃 다시 보니 참 흐드러지게 먹음직스럽다 (도혜숙..

詩모음 2021.02.15

목련꽃에대한 시모음(목련꽃 필때면)

목련/ 평보 꽃 봉우리 우아하게 펴지던 목련나무 아래는 어느새 버려진 꽃잎이 신음한다.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들은 목련꽃 나무아래 서성인다. 미움을 간직한 사람들은 목련꽃 나무아래 서성인다. 왜 일까 香도 없는 꽃인데 그들은 꽃 필 때만 서로를 탐구했고 꽃잎 떨어질 때 가던 길 쉽게 가던 사람들이다. 사랑은 목련처럼 꽃부터 피우면 쉽게 잊혀 지는가보다 오늘도 목련나무아래서 서성이는 사람들 목련/류시화 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 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詩모음 2021.02.15

매화시모음(플릇연주곡과이해인시화)

月梅/평보 밝은 달 투영되는 활짝 핀 매화 꽃잎마다 전설처럼 사연이 있어 이 한밤 깊은 정담 이어지는데 꽃술은 여인의 눈썹 같이 향기 그윽해 첫눈처럼 나리는 꽃잎의 속삭임 순결한 사랑을 이야기 한다 김홍도의 초옥도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홍매화/도종환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꽃샘추위/오세영 어지러워라. 첫사랑의 아픔은 항생제로도 듣지 않는다. 뜨겁게 달아오른 체열로 밤을 하얗게 밝힌 아침, 봄이 오는가 싶더니 문득 눈보라가 몰아친다. 벌던 꽃잎을..

詩모음 2021.02.15

눈에대한 시모음

함박눈 함박눈이 세상을 하얏게 덮었다 상처 난 사랑의 기억은 백지로 지워져 간다 부딪기며 포개진 눈 위에 다시 써 내려간 사연 그리움 !!!! 눈/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히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겨울에만 내리지 눈/김종해 눈은 가볍다 서로가 서로를 업고 있기 때문에 내리는 눈은 포근하다 서로의 잔등에 볼을 부비는 눈 내리는 날은 즐겁다 눈이 내리는 동안 나도 누군가를 업고 싶다 눈내리는 소리/평보 고목 까치소리 요란하다 싸리울 참새 지져김 부산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 밤새 함박눈이 세상을 바꿔 놓았다 봄날 낙화의 꽃비처럼 비틀대며 포개진다. 장독대 위로 싸리울 위로 소리없이 쌓여간다 하얀세상 흰둥이 검둥이 삽살개 뛰놀며 어지럽힌다 쌀 한주먹 뿌려주신 ..

詩모음 2021.02.15

송기원 시모음

모란/송기원 그럴줄 알았다 단 한번의 간통으로 하르르, 황홀하게 무너저 내릴 줄 알았다. 나도 없이 화냥년 해당화 목소리에도 칼이 달려, 부르는 유행가마다 피를 뿜어내던 어린 작부 붉게 어지러운 육신을 끝내 삭이지 못하고 백사장 가득한 해당화 터쳐나듯 밤바다에 그만 목숨을 던진 어린 작부 절대빈곤이 지배하던 50년대에 유년을 보낸 송기원은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자동기들이 종종 색주가로 팔려가던 것을 보곤 했다. 붉디붉은 꽃 해당화와 50년 전 친구들의 얼굴이 겹쳐지는 순간, 시인은 '생이란 본래가 서러운 것'이라는 진실을 새삼 깨달았지 않았을까. 복사꽃 갓난애에게 젖을 물리다 말고/ 사립문을 뛰쳐나온 갓 스물 새댁/ 아직도 뚝뚝 젖이 돋는 젖무덤을/ 말기에 넣을 새도 없이/ 뒤란 복사꽃 그늘로 스며드네..

詩모음 2021.02.15

낙엽시모음(고엽)

단풍이 좋은날 정릉에 갔다 비운의 강씨 비각 앞엔 낙엽이 쌓여있다 벤치위에 앉아 사색하는 머리위로 낙엽지어 내리는 나뭇잎은 500년 전 두 왕자와 공주의 죽음을 말하듯 슬픈 사연으로 비틀대고 있었다 간신히 낙엽 복효근 벌레에게 반쯤은 갉히고 나머지 반쯤도 바스러져 간신히 나뭇잎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는 죄 버려서 미래에 속한 것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먼 길 돌아온 그래서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 듯 언제든 확 타오를 자세로 마른 나뭇잎 낙엽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詩모음 2021.02.15

우주에대한시와명언모음

친우 도암은 여주 까지 임시 운행되는 전철을 타고 세종대왕 영릉에 가게 된다 잠자리가 자기 머리에 앉아 있는 것을 일행이 촬영하여 카톡에 올려 말하기를 “여주 영릉 세종대왕님 묘 앞에서 버릇없이 피도 안마른 잠자리 녀석이 내 머리 꼭대기 에 앉았다“ 이에 지체없이 답을 하는 것은 역시 선비 춘곡이었다 “피도 안 마르다니 앞으로 살 날을 따지면 잠자리가 휄씬 노숙한데 흐흐“ 이에 평보가 보탠다 “그려 그렇군 경노석 이구만” 그들은 우주를 논하고 있었다 고추 잠자리가 교미를 하며 물을 차고 다닌다 여치가 이슬을 빨고 있다 추석 달은 빛을 발한다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다 도선산우회 관촌이 촬영한 우화 사진과 함께 읽는 안도현의 '우주' 외 우주 잠자리가 원을 그리며 날아가는 곳까지가 잠자리의 우주다 잠자리가 ..

詩모음 2021.02.15

비에대한시모음(비오는날에)

우산을 받지 않고 걸었다 거세지는 빗줄기 꽃잎들이 떨고 있다 부딪치고 깨어지고 다시 뭉처 또랑을 이룹니다 수국 큰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처럼 들립니다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천재 음악가 그는 급기야 귀먹어리 가 되었어도 주옥같은 음악을 남겼습니다 얼마나 갑갑하였을까요? 베토벤의 아픔이 빗 소리와 함께 전해져 옵니다 베토벤의 명언 ㅡ사람은 모두 실수를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실수를 한다. ... ㅡ운명은 사람에게 인내할 용기를 주었다. ... ㅡ악보를 틀리게 연주하는 것은 넘어갈 수 있다. 열정없이 연주하는 것은 변명 의 여지가 없다 ㅡ음악은 영적 세계와 현실 세계의 중재자다 베토벤의 교향곡은 자연을 표현한 것이며 5번이 남성적이라면 6번은 여성적표..

詩모음 2021.02.15

달에대한시모음

어제 밤10시30분 외출에서 돌아와 베란다에서 본 보현봉에 걸친 초승달은 정말 멋지고 낭만적 이었습니다. 마누라를 불러 함께 감상 하였습니다 수줍은 초승달이 뜬밤 숨바꼭질 하던 소꼽동무들 광속에 숨은 친구 감나무 뒤에 숨어 고개 내민 친구 장독뒤에 숨어 개구리 밟은 친구 호박 넝쿨밑으로 업드린 친구 닭장 속에 숨었다 수탉한데 쪼인 친구 이리 저리 궁리하다 담장 밑에서 들킨 친구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못찾겠다 꾀꼬리 외치던 친구 은하수 반짝이던 고향의 밤 하늘 초가의 지붕은 아직도 마음속에 하얀 박꽃이 피어 있습니다 윤삼현의 '손톱달' 외 손톱달 엄지 손톱에 도동실 달 하나 떠오릅니다. 절반쯤 몸을 숨기고 절반쯤 몸을 내민 예쁘고 하얀 반달 누군가 생각날 때 손톱 한번 들여다보라고 마음이 쓸쓸할 ..

詩모음 202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