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147

오탁번의 시모음(Starry, Starry Night)

굴 비 - 오탁번- 수수밭 김매던 계집이 솔개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장수가 지나갔다 ―굴비 사려, 굴비!아주머니, 굴비 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그거 한 번 하면 한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팔러 간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웬 굴비여? 계집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마!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 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만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까지 사내와 계집은 풍년을 기원하며 수수방아를 찧었다 며칠후 굴비장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또 올랐다 ―또 웬 굴비여? 계..

詩모음 2021.02.15

김동환시모음(아무도모르라고)

북청(北靑) 물장수 김동환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머리맡에 찬물을 쏴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 물에 젖은 꿈이 북청 물장수를 부르면 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져 버린다. 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 강이 풀리면 김동환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배가 오면은 임도 탔겠지 임은 안타도 편지야 탔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임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산 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詩모음 2021.02.12

빛에대한시모음(러브스토리)

'이카루스를 위한 애도/허버트 드레이퍼 이카루스 / 루벤스의 타락, 피터 폴 The Fall of Icarus / Rubens, Peter Paul (1577–1640)/ 1636/ Oil on wood, Museum Royaux des Beaux-Arts, Brussels 2021년 2월8일 아침 나는 여식의 승용차로 강변길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강변길 저 멀리 집채만한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는데 그 빛이 너무 강렬하여 눈을 감았으나 운전하는 딸 아이는 “와 저런 태양빛은 처음이야” 운전에 방해가 되는지 불만을 토하고 있었지요 그러자 시도에 화실이 있는 서양화가 엘랑비탈이 어제 찍은 거라며 저녁노을의 사진몇점을 띄워주었습니다 엘랑비탈 시도의 다른 각도에서 찍은 석양입니다 1분사이에 해가 넘어갔어요 ㅠ 평보..

詩모음 2021.02.08

여름이야기 여름시모음(희망의속삭임)

2020년 7월 20일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디인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야간비행 어린왕자의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가 한 말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끝없이 불안한 사막 같은 환경에서도 생명수 같은 "샘"항상 아름다운 소식을 전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지루한 시간을 버티며 살아 갈수 있는 힘을 얻어 가는 겁니다 오늘도 정겨운 친구들이 오아시스 로 갈증을 달래 즙니다 제임스 여기 파평산 일출이 장관입니다 새벽 산책길엔 즐거운 사물들이 나를 반깁니다 부지런한 새들이 오케스트라를 연주합니다 그리고 또하나 아름다운 일출 붉게 물든 하늘에 새벽의 빛을 빼 놓을수 없지요 새벽 산책길에서/정소슬 아스라한 초원 끝 지평선을 뚫고 솟구치는 태양을 보노라면 나도 저처럼 꿈 많은 얼굴로 태어났겠지 싶다 제임스 척박한 ..

詩모음 2021.01.30

사랑의슬픔(사랑에대한 시몇편)

수락폭포까지 가는데 포기하자는 사람 있었지요. 막상 그 앞에 서니 모두 탄성을 질렀습니다. 와!!!!!!!!!!!!!! 검은 나비들 꽃을 탐익하고. 사슴벌레도뱀도 여치도 볼수 있었지요 자연에대한 경의!!!!!!!!!!!!!!!!! 하지만 근자에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 옵니다 계속되는 폭우 많은 사람들이 고통으로 죽어가고 있지요 인류가 스스로 선택한 행로 지금 부터라도 모든 노력을 지구 환경 문제에 세계 지도자들이 의견을 모아야 될것 같습니다 재해로 세상을 달리한 모든분께 머리숙여 명복을 빕니다 사랑외전/이외수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속에 자리하지 머릿속에 자리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떤 대상을 소유하고 싶을 때 머리가 앞서지요 하지만 내가 대상을 소유하고 싶도록 만들지 말고 대상이 나를 소유하고 싶도록..

詩모음 2021.01.10

연산군의시모음

2011년7월17일 사돈어른들과의 점심약속이 있어 함께 식사 후에 선능에 들렀다 . 능안 소나무숲으로 외손녀의 재롱을 보면서 산책하게된다 성종의 묘역등 계비의묘 중종의묘 모두 장마로 인한 회손을 막기 위하여 천막이 처져 있었다. . 조선의 성군으로 세종과 성종 숙종 정조를 들겠으나 선대왕 세종이나 정조보다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것은 여인들에 둘러쌓인 스켄들 때문이 아닐까???? 새들과 각종의 야생화 버섯들 나는 차라리 선정능에 잠들어 있는 조선왕들 의 격동의 삶에 집착하기보다 아름답고 귀여운 외손녀의 재롱으로 샘솟는 엔돌핀과 숲에서 나는 피톤치드를 즐기고 있었다 1592년인 선조 25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인해 두 능침이 침략해 온 왜군에 의해 훼손되는 수난을 겪게되었다한다 . 특히 중종의 정릉 경우..

詩모음 2021.01.06

결혼에대한명언모음(결혼행진곡 바그너)

2015년 10월11일 오늘 지인의 영식 결혼 약속을한 아름다운 신부를 우리에게 소개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생기발랄한 예비 신랑신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서 젊은 날의 꿈을 꾸어 보는데 !!!! 부부에 대한 결혼에대한 좋은 명언 들을 모아 봤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그는 좋은 아내를 얻은 남자다.탈무드 아내의 덕행은 친절히 보고 아내의 잘못은 못 본 척하라. 브라이언트남편들이 보통 친구들에게 베푸는 것과 꼭 같은 정도의 예의만을 부인에게 베푼다면결혼 생활의 파탄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 화브스타인 가장 과묵한 남편은 가장 사나운 아내를 만든다. 남편이 너무 조용하면 아내는 사나워진다. 디즈레일리좋은 아내는 남편이 비밀에 붙이고 싶어하는사소한 일을 언제나 모르는 척한다. 그것은 결혼 ..

詩모음 2021.01.03

가슴으로 읽는동시모음

안전벨트 전동차를 탄 오누이 초등학생 누나가 제 무릎 위에 앉힌 유치원 동생을 두 팔로 꼬옥 껴안으면서 말한다 "안전벨트 했다." ㅡ김춘남(1955~ ) 마음을 쏘옥 끌어당기는 영화 한 장면 같다. 삽화 한 컷, 사진 한 장과 같다. 이렇게 다정해 보일 수가! 전동차 안에서 유치원 동생을 무릎에 앉혀 꼭 껴안고 있는 초등생 누나의 모습이. 껴안음은 통로다. 따스한 사랑의 통로. 이 오누이에겐 핏줄 통로다. 기특해라, 안아 주고 싶은 오누이. 대견해라, 어린 누나. 동생을 껴안곤 '안전벨트' 했단다. 어른들의 가슴을 마냥 데우고 적셔 준다. 옛날엔 부모가 일찍 세상을 뜨면 누나나 형이 그 빈자리를 대신 메웠다. 그것이 가족을 지키는 안전벨트 장치였으리라. 부모와 형제는 서로 안전벨트가 돼야 한다. 그럴 때..

詩모음 2020.12.31

강에대한시모음 분원리의정서(아름답고푸른도나우강)

2016년 6월 20일 강이 흐르는 서정적인 퇴촌 지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거기가면 금봉산이라 하는 아트막한 야산이 있어 강을 내려다보면 닫혀 있는 마음이 평화를 얻게 된다 강가에 서면 물오리가 놀고 도자기 감상 시래기 깔린 붕어찜에 막걸리 걸치고 앵두열린 쉼터 고풍스런 찻집에서 담소를 나누니 사옹원 분원리에서 안식을 얻는다 도종환의 '강' 외 + 강 가장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간다 가장 더러운 것들을 싸안고 우리는 간다 너희는 우리를 천하다 하겠느냐 너희는 우리를 더럽다 하겠느냐 우리가 지나간 어느 기슭에 몰래 손을 씻는 사람들아 언제나 당신들보다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흐른다 (도종환·시인, 1954-) + 그리스도 폴의 강·24 오늘 마주하는 이 강은 어제의 그 강이 아니다. 내일..

詩모음 2020.12.31

정릉의봄진달래시모음(봄날은간다)

얼어붙은 땅을 녹여 꽃을 피우는 것은 신의 예술입니다 정릉을 산책하는데 만개한 진달래며 졸졸 흐르는 또랑물 파릇한 새싹 봄 맞이 꽃들 이 아름다움을 몇년이나 얼마나 더 볼수 있을까요?? 졸졸흐르는 물소리 큰오색 딱따구리의나무 쪼는 소리 진달래 탐하는 벌들의 굉음 장끼의 특유의 울음소리 봄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숲에서 꿔꿩 장끼와 까투리 한쌍이 푸르르 퍼득하며 낮게 비행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신영승의 童詩 “나뭇군과 지개”를 끝까지 불러보았고 몇편의 봄노래를 불러 보았습니다 "나뭇꾼과지게" 할아버지 지고가는 나무지게에 활짝핀 진달래가 꼿혔습니다 어디서 나왔는지 노랑나비가 지게를 따라서 날아갑니다 아지랑이 속으로 노랑나비가 너울너울 춤을 추며 따라 갑니다 노산 이은상의 詩 진달래가..

詩모음 20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