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의 사원 유적지 카주라호. 그곳에 가면 ‘원초적 본능’을 만난다. 힌두 사원의 벽면을 가득 채운 미투나상(像)은 에로티시즘의 극치다. ' 카마수트라 사원' ‘에로틱 사원’이란 별칭답게 남녀의 성적 결합을 표현한 부조는 낯 뜨거울 정도로 야하다. 부드러운 곡선, 다양한 체위, 요염한 자태, 매혹적인 눈매를 리얼하게 표현한 조각가들의 솜씨가 빼어나다. 미투나(Mithuna)’는 산스크리트어로 한 쌍의 남녀, 나아가서 그 성적 결합을 의미한다. 물론 미투나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바, 바라하, 꾸마리 등 힌두교 신들의 이야기와 군악대를 동반한 말과 코끼리의 행렬을 묘사한 조각상도 있어 그 시대 힌두교 생활상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다. 카주라호의 유적들은 1025~1050년경 ‘ 찬델라 왕조’에 의해 건..